내집앞 눈 내가 치워야… 눈길 삽질 요령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탐스러운 함박눈이 쏟아졌다. 영상 기온 덕에 내리는 즉시 녹고 있지만 대설특보가 내린데다 아침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여 눈길을 조심해야 한다. 이맘때면 도보 안전을 위해 눈을 치우다 다치는 사람들이 종종 발생한다. 눈길 청소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빙점하(0℃ 이하) 온도에서 10~15분 이상 맨살을 노출하면 동상 위험률이 높아진다. 눈길을 청소할 때는 몸통은 물론 손, 머리, 귀 등을 모두 덮을 수 있는 방한용품을 착용해야 한다. 찬 공기가 직접 들어가는 코와 입을 막을 수 있는 스카프도 좋다. 허리를 굽혀 삽질을 하면 등으로 찬바람이 들어가기 쉬우므로 허리를 따뜻하게 감쌀 수 있는 의상도 도움이 된다.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겨울철 눈길을 치우기 위해 삽질을 하다 다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삽질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드는 중강도 이상의 노동이다. 일반적으로 탈수증은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많이 나타나지만 이처럼 강도 높은 일을 하면 한파의 날씨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삽질에 앞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삽질을 할 때는 가급적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 역시 90도 이상 굽히지 않아야 한다. 과도하게 구부리면 무릎 관절이 큰 압박을 받아 무리가 간다.

만약 눈길을 청소하는 도중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무감각해지거나 따끔거린다면 실내로 자리를 옮겨 몸을 녹이고, 실내에 들어와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한 뒤에도 피부가 변색된 상태로 있거나 마비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은 휴식을 취해가며 청소해야 한다. 삽질 도중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눈길을 청소하다 종종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웨일코넬 의료센터 홀리 앤더슨 박사는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기온이 내려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좁아진다”며 “삽질은 강도 높은 운동이기 때문에 혈압을 높이는데, 이런 현상이 찬 공기와 만나 심장마비 위험률을 더욱 높인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50대 이상인 사람, 과체중이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서 몸을 녹일 때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실내 히터로 몸을 녹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히터가 많이 낡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면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률이 높아진다. 일산화탄소는 냄새와 색깔이 없는 무색무취 기체이기 때문에 수시로 히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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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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