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잦은 연말… 음주 후엔 “우유 한잔”

 

송년 모임으로 술 마시는 횟수가 잦아지는 12월에는 몸도 지치지만, 치아에도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최근 들어 당분이 많은 과일맛 소주가 유행하고 있어 음주 후 치아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충치가 생기기 십상이다.

소주에는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다. 출시 이후 전체 소주 시장의 1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맛 소주에는 각설탕 15~17개 분량의 당분이 함유돼 있다. 이렇게 술에 함유된 당이 치아 표면에 쌓이면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연말 음주로 충치가 걱정된다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된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해 입 냄새 제거뿐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탁월하다.

입 속에 남아 있는 당 성분과 음식 찌꺼기는 충치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귀가 후 양치질은 필수이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안 나타나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술과 함께 곁들이는 안주거리도 마찬가지다. 오징어나 마른안주처럼 질기고 딱딱한 안주는 치아 마모나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 자주 찾는 전골이나 국물요리 등 염분이 많은 안주는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지게 만든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실 때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 샐러드를 먹는 것이 좋다. 채소의 섬유소가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전골이나 찌개류의 안주를 먹을 때에는 나트륨이 녹아 있는 국물보다 건더기만 먹는 것이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추운 날씨와 잦은 술자리로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질환이 악화됐다면 입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술자리 분위기에 취해 무작정 술을 마시다 또는 속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이렇게 부식돼 평소보다 약해진 치아는 작은 마찰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있다.

평소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연말 술자리를 자제하거나 음주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포만감이 들어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칼륨성분이 많은 해조류를 먹는 것이 알코올을 분해하여 구토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구토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가볍게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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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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