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재미있어하는 유머는 뭐가 다를까

 

사람들마다 유머코드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공통적으로 재미있어 하는 유머가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크리스 웨스트버리 연구팀이 이러한 유머에 숨어있는 원리를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모순적인 의미가 담긴 단어를 사용한 유머를 좋아하며 이 단어의 의미를 해석하는 순간 쾌감을 느낀다. 이는 ‘기대치 위반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기대치 위반효과란 예상했던 상황과 어긋나는 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어났을 땐 호감도가 높아지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일어났을 땐 호감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령 평소 무뚝뚝하고 차가울 것 같던 사람이 알고 보니 속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호감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기대치 위반효과를 기준으로 유머를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농담은 대부분 문화적 배경 지식의 유무, 농담하는 사람의 평판과 명성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외적인 요인이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위반효과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유머러스한 단어들을 뽑아 학생들이 어떤 단어를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즉 기대치 위반효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승하는 단어들을 간추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로 유머러스한 단어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수천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단어들이 재미있는지 없는지 물었다.

단 이번 실험에 사용된 단어들은 발음이 가능해야 하고, 실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실제 현실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발음이 동일하고, 스펠링만 다른 경우는 제외했다.

실험 결과, 학생들은 일부 단어를 일관되게 재미있다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단어들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재미없다는 평을 내렸다. 저속하고 낯 뜨거운 발음이 나는 단어들을 전부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재미있다고 평가되는 단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예상치와 기대치에서 많이 벗어난 단어일수록 재미있다는 평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단어는 그 단어를 누가 사용했느냐, 또 어떤 상황에서 사용됐느냐의 여부에 따라 재미가 결정되기도 하지만 단어 그 자체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속성에 좌우되기도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의 예상 가능성과 멀어질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기억과 언어저널(Journal of Memory and Languag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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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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