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엘러간, 173조원 규모 합병 성사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초대형 빅딜이 성사됐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보톡스 제조사인 엘러간이 1500억 달러, 한화로 173조원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해 오늘(2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매출액 규모가 60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제약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본사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고 있는 미국 재무성 규정에 따라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엘러간이 미국 뉴욕의 화이자를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이자측이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엘러간측이 이사회 의장과 COO(최고운영자)를 맡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합병은 양사에게 윈윈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의 시너지는 물론, 화이자는 세율 인하와 매출신장을, 엘러간은 시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높은 법인세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에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했다 실패한 바 있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인 반면, 아일랜드는 12.5%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보톡스 브랜드로 보톨리늄 톡신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엘러간은 메디컬 에슽테틱과 안과, 소화기, 여성건강, 감염, 중추신경계 및 비뇨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더 큰 성장세가 예상된다. 화이자는 보톡스 시장의 확대와 엘러간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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