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

낮 짧아지고 일조량 줄어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도 방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으면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겨울에 유난히 우울증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가 단순히 감정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계절성정서증후군(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을 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AD는 흔히 겨울우울증이라고도 불리며 낮이 짧아지고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SAD는 특정한 시기가 돌아오면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SAD는 주로 겨울이나 가을에 나타나지만 다른 계절에도 환자에게 영향을 준다.

미국정신의학학회(APA)에 따르면 SAD는 일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약 50만 명의 미국인이 SAD를 앓고 있고 인구의 10~20%는 경미한 SAD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AD는 햇빛이 신체의 생물학적 주기를 방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신경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눈에는 특별히 빛에 민감한 세포가 있어 빛의 양을 감지하고 이것이 심장박동을 조율하거나 기분과 체온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이런 빛의 양의 변화를 통해 다수의 SAD환자가 겨울에는 증상을 보이고 봄이 되면 호전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SAD환자들은 낮은 자신감, 불안, 집착적으로 걱정이 많은 성향을 보이며 어떤 것도 즐길 수 없게 되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 외에도 SAD환자들은 무기력증과 졸음에 시달려 일반인들이 겨울에 0.7시간을 더 자는데 비해 SAD환자들은 겨울이면 다른 계절보다 하루 평균 2.5시간을 더 잔다. 미국 듀크 대학의 연구팀은 SAD환자들이 집을 나서면 지나치게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지만 야외활동과 정기적인 운동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항우울제만큼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춥더라도 집과 사무실의 블라인드와 커튼을 걷어 햇빛이 잘 들도록 하고 틈날 때마다 산책을 하거나 날씨가 좋다면 밖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이런 내용은 미국 일간 USA투데이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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