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찰리쉰 피임법, 임신 막아도 HIV는…

 

할리우드 배우 찰리 쉰이 최근 한 토크쇼에서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양성이란 사실을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HIV 양성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여성들과 잠자리를 지속해 도덕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피임기구를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피임기구는 HIV를 막는 효과가 없다.

찰리 쉰은 이날 독점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은 에이즈 환자는 아니지만 HIV 양성은 맞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연인들에게 모두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전 여자친구였던 여배우 브리 올슨은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가 HIV 양성이란 사실을 밝힌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올슨은 HIV 양성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쉰의 거짓말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슨은 그들이 피임도구로 ‘양가죽 콘돔’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는 라텍스 재질과는 다른 종류의 콘돔이다. 건강전문가들에 따르면 양가죽 콘돔은 임신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HIV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은 못한다.

산부인과 의사인 질 라빈 박사는 미국 야후 헬스를 통해 “사용법을 정확히 지킨다면 콘돔의 피임 역할은 뛰어난 편”이라며 “콘돔이 파손될 가능성은 2%에 불과하기 때문에 98%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양가죽 콘돔은 HIV 감염을 막는데 충분한 역할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산부인과 전문의 네이트 데니콜라 박사 역시 이에 동의했다. 데니콜라 박사는 “양가죽 콘돔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 그 어떤 전염병도 막지 못한다”며 “임신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양가죽 콘돔은 양가죽으로 만든 게 아니다. 양의 창자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며 “여기엔 미세한 구멍들이 있는데 정액을 막을 만큼 작지만,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라빈 박사도 HIV는 매우 작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양 창자로 만든 피임기구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양 창자보다는 라텍스나 폴리우레탄 재질의 콘돔이 보다 안전하지만 이것 역시 100% 효과는 없다. 라빈 박사는 이런 재질의 피임기구가 HIV 감염을 막는 확률은 80~90%일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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