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기억력 흐릿? 관심사는 더 또렷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부분적으로 감퇴하고, 기억력도 일부 소실된다. 물론 이처럼 안 좋은 측면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뇌의 반응이 다소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나 감정 조절에 능숙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관심 있는 일에 대한 기억력은 오히려 강화된다.

미국 웨버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새로운 관점에 따르면 나이가 든 사람들은 관심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잊어버리는 반면, 본인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오랫동안 잘 기억하는 능력을 보인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73세인 노인 24명, 평균연령 20세인 청년 24명을 대상으로 헷갈릴만한 상식문제 60개를 질문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이 던진 질문은 “여성에게 처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한 국가는 어디인가?”와 같은 상식문제다.

실험결과, 고령층 실험참가자들은 평균 6.5개, 젊은층은 3.5개 정답을 맞혔다. 이들이 맞힌 정답은 그 다음 진행된 실험에서는 제외됐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맞히지 못한 나머지 질문들을 다시 묻기에 앞서 해당 질문들의 답변에 대해 얼마나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각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고 그에 대한 관심도를 살폈다.

그리고 곧바로 실험참가자들의 정신을 산란케 할 만한 또 다른 과제를 1시간 정도 수행토록 했다. 그리고 앞서 제공한 상식 질문 중 절반에 대해 다시 묻고 답변을 요청했다. 또 1주일이 지난 뒤 다시 실험참가자들을 만나 나머지 절반의 질문을 던졌다.

실험 결과, 나이가 든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만큼이나 테스트를 무난하게 잘 수행하는 능력을 보였다. 젊은 사람들의 한 시간 뒤 정답률은 86.6%, 일주일 뒤 정답률은 51.8%였다. 또 노인들의 정답률은 각각 89.1%와 50.1%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답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캐묻기 좋아한 집단은 고령층이었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답변 정보에 대한 흥미와 기억력 강화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젊은 사람들은 흥미도가 기억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진 반면, 나이 든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강화되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나이 든 사람들이 주변 인물과 사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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