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에 복부비만 땐 비만보다 훨씬 위험

정상체중이라도 복부에 비만이 많다면 건강상 위험하다. 심지어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보다도 조기사망 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내과학연보(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내용에 따르면 몸무게는 정상이지만 복부지방이 많은 사람은 건강상 위협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번 연보에 편집자 글을 올린 캐나다 라발대학교 심장연구소 폴 푸아리에 박사는 “복부지방은 우리 몸에서 가장 안 좋은 지방”이라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이 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부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동일한 양의 지방이 엉덩이에 쌓인 사람보다 위험하다”며 “체중은 정상인데 복부지방 수치는 정상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40인치, 여성은 34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메이오클리닉 프란시스코 로페즈-히메네스 교수팀은 1만5000명의 조기사망 위험률 데이터를 비교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키와 체중을 기준으로 체지방량을 평가하는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도 확인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상체중에 복부비만만 심각한 사람이 장수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복부비만과 조기사망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복부비만이 있는 정상체중 남성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체중 남성보다 조기사망 위험률이 무려 87%나 높았다. 또 BMI 수치 기준으로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사망 위험률을 보였다. 여성은 각각 50%, 32% 위험률이 높았다.

복부비만이 이처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주요 장기에 지방이 누적돼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BMI 수치는 개인의 심혈관계 위험률을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는 있지만 충분요건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비만과 관련된 건강상태를 평가할 때는 체중보다 허리둘레 수치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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