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이유는?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다. 머리카락은 봄에 가장 많이 자라고 여름 이후에는 감소한다. 가을이 되면 아예 성장이 멈추고 퇴행기를 거친다. 빠지기 직전인 모발 비율이 가장 높은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가을철 탈모량은 봄철에 비해 약 2배나 된다.

하지만 탈모의 원인은 계절 변화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원형탈모는 자가 면역 질환이고 이른바 ‘대머리’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다. 이밖에 영양결핍, 특정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원인이 있다. 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이후에도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탈모는 잘못된 정보도 많고 내가 탈모인지 아닌지 머리 상태를 육안으로 봐서는 알기 어렵다. 특히 가을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기 때문에 오해할 수도 있다. 먼저 3일 동안 머리를 감을 때나 손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과 자고 일어난 뒤 떨어진 머리카락을 꼼꼼히 모아보자. 그 수가 평균 100개가 넘는다면 탈모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머리를 이틀 정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머리카락을 50-100개 정도 잡아서 당겨본다. 이 때 3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수 있다. 이밖에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두드러지게 가늘어졌다거나 머리카락이 짧아지고 색이 옅어졌다면 탈모 질환일 수 있다.

만약 이마 위 부분의 앞머리가 빠지고 머리선이 뒤로 밀려나 이마가 넓어지며,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보자. 한국인 성인 약 15-20% 이상이 겪는다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형되고, 이 DHT는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기 하기 때문에 탈모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남성형 탈모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로 탈모의 진행을 어느 정도 멈출 수 있다. 현재까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약물은 복용 약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가 있고,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이 있다. 이 중에서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의 모발 수 증가에서 빠르고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좋다. 머리카락은 단백질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단백질이 풍부해도 고지방 음식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증가시켜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은 적은 생선, 닭고기, 저지방 치즈, 달걀, 아몬드, 콩, 요구르트, 두유, 두부 등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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