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키우면 두려움도 극복 가능

 

필요한 정보만 선취하는 집중력 훈련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연구팀이 ‘뉴로이미지(Neuroimage)저널’을 통해 발표한 연구내용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 훈련을 받으면 뇌의 감정반응에 변화가 일어난다. 건강한 실험참가자 26명을 대상으로 집중력을 요하는 과제를 수행토록 한 뒤 뇌의 반응을 살핀 결과다.

실험참가자들은 컴퓨터 스크린 중앙에 놓인 화살표의 방향을 식별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은 타깃이 되는 화살표를 제외한 나머지 화살표를 무시해야 한다. 중앙에 등장하는 화살표의 방향만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서 집중력이 필요하다.

실험참가자 중 절반은 강도 높은 버전으로 훈련에 참여했고, 나머지 절반은 쉬운 버전의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강도 높은 훈련에 참여한 실험참가자들의 정답률은 20%였고, 쉬운 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의 정답률은 80%였다. 실험참가자들은 6일 동안 하루 3차례씩 이와 같은 훈련을 받았다. 훈련 1회당 소요되는 시간은 15분이다.

실험참가자들의 감정반응을 테스트하는 실험은 스크린에 등장하는 사각형의 색깔을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사각형이 등장하기 전에는 무서운 이미지 혹은 중립적인 이미지가 등장했다. 무서운 이미지란 포악하게 으르렁대는 개 사진 등을 의미한다. 실험 결과, 중립적인 그림보다 무서운 그림이 등장할 때 실험참가자들의 색깔 맞히기 반응이 느려졌다.

실험참가자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연구팀은 감정반응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뇌 촬영은 실험 첫날과 6일 후인 마지막 날 진행됐다.

실험 결과, 강도 높은 훈련에 참여했던 실험참가자들이 쉬운 훈련에 참여했던 실험참가자들보다 소뇌의 편도체 활성도가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처음 뇌를 촬영했을 때보다 마지막 날 촬영했을 때 편도체의 활성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뇌 영역은 불안감, 두려움 등의 감정과 연관이 있다.

즉 집중력을 요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수록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주변 불필요한 정보를 무시하고, 필요한 정보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감정처리와 연관된 두뇌 네트워크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는데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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