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3잔, 치매 증상도 확 줄여준다

 

커피와 녹차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발병을 억제하는 식품으로 꼽혔다.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추천됐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문연실 교수는 1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 주최 국제 심포지엄에서 ‘먹거리와 치매 그리고 인지기능’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문연실 교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다는 역학 연구가 있다”며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커피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 경미한 인지능력 손상(mild cognitive impairment, MCI)이나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겪는 이들이 하루에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면 치매 증상 발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의 혈중 카페인 농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1% 더 낮았다. 치매 증상이 줄어든 이들은 카페인을 전적으로 혹은 주로 커피를 통해 섭취했다

문 교수는 녹차의 카테킨(떫은 맛 성분)ㆍ데아닌ㆍ폴리페놀(항산화 성분)도 뇌세포 보호 효과를 가지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tau) 단백질을 감소시킨다고 했다.

지중해식 식단도 치매 예방 식품으로 다시 한번 추천됐다. 문연실 교수는 “2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은 알츠하이머병 발생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사는 2258명의 주민을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그룹, 중간 정도 지킨 그룹, 지키지 않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잘 지킨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지키지 않은 그룹보다 40%나 낮았다고 소개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ㆍ채소ㆍ통곡ㆍ빵ㆍ감자ㆍ닭고기 등 가금육ㆍ견과류ㆍ올리브 오일ㆍ생선(주 2회 이상)을 주로 먹고 적당량의 레드와인(남성 296㎖, 여성 148㎖ 이하)ㆍ저지방 우유를 즐기되 붉은 색 고기(적색육)는 되도록 적게(월 2-3회 이내) 섭취하라고 권하는 식단이다.

문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고혈압 예방ㆍ치료를 위해 만든 식사지침인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도 치매 예방에 이롭다”며 “DASH 식단을 잘 따른 124명의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저하는 물론 뇌신경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DASH 식단은 과일ㆍ채소ㆍ통곡ㆍ저지방 우유 등 저지방 유제품ㆍ견과류를 많이 섭취하고 적색육과 나트륨ㆍ설탕이 든 음료를 적게 먹도록 권하는 식단이다.

이날 일본 규슈대학 의학대학원 니노미야 토시하루 교수(내과)는 “일본 히사야마 지역 60세 이상 주민 1006명을 17년간(1988-2005년)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 일본식 식단(콩ㆍ채소ㆍ해조류ㆍ과일ㆍ감자ㆍ생선ㆍ계란)에 우유를 더한 개량 일본식 식단이 치매 위험을 34%나 낮춰줬다”고 주장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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