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매년 7% 늘어…요양병원 입원 급증

파킨슨병 환자들은 평균 넉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요양병원에 있는데 요양병원 입원일수는 반년으로 평균 입원일수보다 길었고,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 수와 진료비 규모의 증가가 크게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8만4771명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168.5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2%씩 증가했다. 대부분 60대 이상 할머니들인데, 80대 이상에서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입원과 외래가 각각 13.8%, 6.8% 증가하는 동안 80대 이상에서는 23.5%, 15.%나 급증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주로 요양병원을 찾아 입원했다. 지난 2008년 장기요양보험 도입을 전후해 폭증한 요양병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200여 곳이나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파킨슨병 환자 수는 1만3763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2.4%나 증가해 종합병원(9%), 병원(4.5%)과 큰 격차를 보였다. 외래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종합병원이 9.5%로 가장 높았고, 요양병원은 7.7%였다.

입원일수도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인당 입원일수는 평균 124일이었다. 요양병원이 180.3일로 가장 길었고, 병원 52.6일, 의원 50.8일의 순이었다.

자연 파킨슨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요양병원 입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파킨슨병 요양병원 입원비는 총 1952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 3254억 원의 약 60%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요양병원 입원비는 연평균 32.4%나 폭증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소실되면서 몸이 떨이고,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운동장애와 인지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이다. 1812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이 병을 보고해 알려지게 됐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는 “확실한 예방인자는 없지만, 몇몇 대규모 연구에서 커피나 카페인의 복용이 파킨슨병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며 “적절한 약물 치료와 규칙적 운동 등 환자가 노력해야 근력을 유지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파킨슨병 치료제는 도파민 보충제인데, 만일 환자가 도파민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진료 시 본인이 파킨슨병 환자로 약물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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