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친구와 갈등 없이 운동하는 법

 

달리기처럼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종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축구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혼자 하는 운동도 페이스메이커처럼 동료가 옆에 있으면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된다. 그런 면에서 친구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운동능률이 떨어지고 갈등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하면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운동까지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친구와 함께 하는 운동은 일종의 멀티태스킹이다. 본인의 운동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과 보폭을 맞추고,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지 않도록 사교적인 시간도 가져야 한다. 원만한 운동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은 만큼 미국 미라마대학 건강운동과학부 제시카 메튜스 교수가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그 방법을 제시했다.

매튜스 교수에 따르면 우선 본인이 원하는 파트너 유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사로를 오를 때 치어리더처럼 응원해줄 사람이 필요한지, 매번 정확히 약속시간을 지키는 사람을 원하는지, 운동 비법을 전수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지를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친구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 다음처럼 조율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운동 수준에 차이가 난다면= 운동 친구와 비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격차가 날 수도 있다. 실력차이는 함께 운동하는데 장애가 된다. 따라서 가급적 운동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력 차이가 난다고 해서 운동을 함께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본인보다 운동실력이 뛰어난 사람과 함께 한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기가 생기고, 실력 향상 속도도 빨라진다.

매튜스 교수는 마치 거울을 마주보듯 친구와 똑같이 운동할 필요는 없다고 보았다. 이는 그룹 강습을 진행하는 강사들이 항상 생각하는 기본 전제다. 운동실력이 뒤처진 친구가 있다면 잘하는 친구가 이를 옆에서 보조하는 것도 일종의 운동이 된다.

서로의 운동 목표가 다르다면= 운동 목표가 체중감량인 사람도 있고, 기록 향상인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운동하는 동기와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와 함께 운동하다보면 자신의 목표보단 상대방 맞춰주기에 급급하게 될 때가 있다.

만약 사교적인 목적이 동반되길 원한다면 러닝머신 옆자리에 서서 각기 다른 속도로 뛸 수 있다. 근력운동을 할 때 중량이 다른 기구로 함께 운동하는 방법도 있다. 좀 더 융통성 있는 관계라면 각자의 방식대로 30분간 운동한 뒤 5분간 쉴 때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친구의 운동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친구가 설렁설렁 시간 때우듯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면 이를 다그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매튜스 교수는 상대방을 평가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좋은 운동이란 개인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친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기분이 저조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친구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춰 운동하도록 둘 필요도 있다.

본인보다 친구의 운동실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이를 억지로 쫓아가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오버페이스가 지속되면 부상을 입거나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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