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대…. “난 너무 똑똑해” 과신 늘어

 

IT기술의 발전은 인간 세상에 엄청난 편의를 가져왔다. 학습이나 여가, 소비형태, 대인관계 형성 방법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정보화시대가 셀 수 없는 순기능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중 하나로 자신의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인터넷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원하는 정보를 곧바로 얻는 시대가 됐다. 과제를 위해 백과사전을 뒤적인다거나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사에 연락할 필요가 없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기기 하나가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누구나 그럴 듯 아는 척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최근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시대변화는 자신의 학식과 견문을 과신하는 사람들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진짜 똑똑한 사람과 똑똑한 척하는 사람을 분별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예일대학교 연구팀은 남성 119명, 여성 83명 등 총 202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입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왜 남성보다 여성 인구가 많은가”, “골프공에는 왜 홈이 파여 있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찾도록 했다. 또 대조군 실험참가자들에게는 동일한 질문을 던진 뒤 인터넷 검색 없이 해당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이와 같은 실험이 끝난 뒤에는 앞선 질문 내용과 상관 없는 분야인 날씨, 과학, 역사, 음식, 치료법, 인체 등에 대해 또 다시 질문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실험군과 대조군 전원 인터넷 사용 없이 답변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신감을 평가한 결과, 앞서 인터넷을 사용했던 실험참가자들이 좀 더 본인의 답변에 자신감을 보였다.

연구팀은 인터넷이 스스로의 지식수준을 높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인식전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다행인 것은 정보 검색이라는 독립변수를 인터넷 검색이 아닌 종이 형태로 제공했을 땐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인터넷 대신 종이로 정보를 제공하자 실험참가자들이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연구팀은 어떤 정보를 제공받느냐보다 인터넷을 검색한다는 행위 자체가 사람들에게 지식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용이한 접근성, 빠른 검색, 높은 의존도 등이 종이 형태의 텍스트와는 다른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인터넷에 의존하다보면 자신의 머리에 저장되지 않은 정보조차 자신의 지식으로 착각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또 스스로 사고하고 비판하는 능력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언제든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암기능력 역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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