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왜 잠자다 소변이 자꾸 마려울까

 

물을 자주 마셔야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물은 몸속에 쌓인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체내의 수분량을 적절하게 유지해 우리 몸의 저항력도 높인다. 물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물을 많이 마셔야 살이 빠진다는 얘기도 한다. 그러나 물을 마신다고 배가 덜 고프고 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미국 조지아대학의 영양학자 크리스틴 로젠블룸 박사는 “물을 마시고 싶은 갈증의 메커니즘과 배고픔의 메커니즘은 다르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저녁 6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다리 힘이 약한 노인이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더욱 맞는 말이다. 하루 중 물을 자주 마시더라도 저녁 이후에는 물 섭취를 중단하라고 노인들에게 권유하는 의사들이 많다. 자다가 깨면 수면리듬이 흐트러지는 데다 낙상사고의 우려 때문이다.

일본 교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는 몸에 코넥신43이라는 단백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넥신43은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복합체이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방광에서 소변이 가득 찼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화장실에 가라는 명령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활동을 하는 낮보다 자는 동안 소변을 적게 만들고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코넥신43 단백질이 부족하면 방광의 평활근이 과도하게 민감해져 방광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저녁 이후 물까지 자주 마시면 새벽에 잠이 깨는 경우가 많다. 하체 힘이 약한 노약자가 한밤 중 화장실에 들어서다 넘어져 낙상사고라도 당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뼈 골절상으로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가뜩이나 부족한 근력은 더욱 약해져 온몸의 쇠약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벽에 자주 깨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낮에는 물을 적당히 마시더라도 저녁 이후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면서 “몸을 위한 수분 섭취가 수면리듬을 방해하고 건강까지 크게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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