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의문의 폐렴 환자’ 1명 또 추가발생

 

서울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감염된 원인 미상 폐렴 환자가 다시 1명 추가돼 모두 5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발병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건국대 호흡기질환 집단발생과 관련해 “2일 0시 현재 50명이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의심환자로 분류했다”면서 “이들은 7개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의심환자는 10월 8일 이후 서울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사람으로 37.5℃ 이상의 발열과 함께 흉부방사선상 폐렴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용역직원(방호‧청소)‧타단과대학생 192명이 해당건물 출입자로 추가로 확인돼 현재 총 1,664명에 대한 증상발생 모니터링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입원중인 의심환자 50명은 급성비정형폐렴(acute atypical pneumonia)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중증사례는 없고, 19명은 호전 상태다. 의심환자들의 최초 증상발생일은 10월 19일로, 전체의 58%인 29명이 25일에서 27일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건물폐쇄 이후 새로운 환자의 발생은 감소한 상태이다.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50명이 모두 3-7층 근무자로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모두 노출돼 집단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의 실험실 개수는 24개로 총 234명 근무했으며, 이들은 모두 증상발생 모니터링 대상이다.

50명의 의심환자와 같이 살고 있는 87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질본은 “가까운 접촉자에서 추가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람 사이에는 전파되지 않는 질병이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질본은 “아직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질본은 보다 정밀한 발병원인 및 전파경로 규명을 위해 환자-대조군 조사방법을 도입했다. 1일 환자군(의심환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2일 대조군(해당건물 상시근무자 중 무증상자)에게도 동일한 조사를 시행, 두 집단 간의 비교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입원 이후 초기에 48명이 발열증상을 보였으나 현재는 2명만 발열을 보이고 있는 등 비교적 가볍게 경과가 진행하고 있어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심환자 50명 중 초기에 발열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2명의 주증상을 보면, 한명은 초기에 두통, 근육통, 오한을 보였으나 현재는 발열이 없고 증상과 폐렴소견이 호전된 상태다. 또 다른 한 명은 초기에 기침, 두통을 보이다 지금은 발열이 없어지고 증상과 폐렴소견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일부 폐CT 소견상 나타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폐 조직을 채취해 병리소견을 확인하는 중이다.

질본은 “병원체 규명을 위해 세균‧바이러스 검사 후 잔여검체를 이용해 30여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진균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진균 종류에 따라 수일-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4주의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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