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인 남, 감정적인 여가 뇌 차이 때문?

남자 뇌는 더 이성적이고, 여자 뇌는 더 감정적이라는 ‘남자 뇌’, ‘여자 뇌’가 따로 있을까?

이는 기억과 감정 조절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가 남자에서보다 여자의 것이 더 크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성차이 관념이다. 하지만 이를 뒤집고 미국 로사린프랭클린의과대학 신경학과 연구팀이 남녀 뇌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경학과 리즈 엘리엇 박사팀은 건강한 성인 6000명의 MRI 뇌 정보가 담긴 기존의 76개 논문을 재검사하고 비교하는 메타 분석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자 여자 성별에 따른 사고 결정을 관장한다고 알려진 뇌 부위, 해마 및 뇌량의 크기나 구조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엘리엇 박사는 “남성의 뇌, 여성의 뇌 등 뇌 관련한 성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점을 설명할 때 고정관념처럼 회자되어 온 이야기”며 “이는 마치 작은 표본을 진짜인 것처럼 믿어온 격으로, 남자, 여자의 뇌 분석을 대규모로 종합한 이번 연구에서 남녀의 뇌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해마의 크기가 여성이 남성보다 크기 때문에 여성이 감정적 표현에 더 크게 반응하고, 대인관계에 더 능숙하며, 언어 기억력이 더 좋다는 것이 일반적 정설이었다. 엘리엇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남자 뇌’, ‘여자 뇌’가 따로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나왔듯 그러한 차이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근소하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의 분석결과 뇌량(뇌들보,corpus callosum)이라 불리는 좌우 대뇌반구 사이에 위치해 두 반구를 연결하는 활꼴의 신경다발에도 남녀 차이가 없었다. 이 부위는 이성과 감성을 통합하고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발표됐으며 미국과학전문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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