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란 게 아니고… 가공육 논란의 진실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를 놓고 세계가 시끌시끌하다. 벨기에의 한 소비자단체는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와 관련해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에 대한 몇 가지 권장사항을 발표했다.

벨기에의 유력 소비자단체인 테스트아샤(Test-Achats)에 따르면 주당 1회를 초과해 적색육을 먹지 말고, 다른 종류의 육류나 닭고기, 생선, 식물성 대체품을 번갈아가며 먹는 것이 좋다. 가공육보다 신선육을 먹고, 훈제육의 섭취도 가공육과 똑같이 제한할 필요가 있다.

가공육을 매일 50g씩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IARC의 발표는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18%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대장암 위험을 1%라고 가정했을 때 1.18%로 증가한다는 뜻이다.

테스트아샤는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며 “육류에는 철분과 단백질, 비타민 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식단에서 육류를 완전히 제외하지 말라”고 권했다.

가공육과 적색육의 발암성에 관한 IARC 발표 이후 문의가 잇따르자 WHO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IARC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제품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IARC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2년 WHO가 발표한 ‘식이, 영양과 만성질환의 예방’이란 보고서의 권고를 확인한 것이다. WHO는 해당 보고서에서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존 처리된 육류의 적당한 섭취를 권했다.

WHO는 내년 초 식이와 질병의 관계를 평가하는 전문가 상설그룹을 통해 가공육과 적색육이 전반적인 건강 식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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