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져 좋아했더니… “암-치매 신호일 수도”

 

체중이 줄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온 사람이라면 만족감에 도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체중 감소는 질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몸무게가 갑자기 줄면 운동 효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암 등을 의심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암의 주요 증상으로 체중 감소를 꼽는다. 위암의 증상은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하거나 속이 쓰린 증세가 1-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이지만 체중감소도 이어진다. 이런 증상이 되풀이되면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매도 체중 감소와 관련이 있다. 치매에 걸린 여성은 10여 년 전부터 체중 감소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의대 신경과 연구팀이 치매로 진단받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500여명의 체중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치매로 진단받은 여성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점차 체중이 감소했으며 치매가 없는 여성들보다 평균 체중이 5.4kg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체중 감소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급격히 진행됐다.

연구팀은 “같은 조건에서 남성들도 조사했는데 체중과 치매와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남성들은 직접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배우자들에게 규칙적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체중 감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팀을 이끈 데이비드 노프만 교수는 “치매를 부르는 뇌 손상은 치매로 확진받기 10-20년 전부터 나타난다”면서 “특히 인지기능 저하의 시작을 알리는 후각기능도 떨어져 식욕을 감퇴시켜 체중 감소를 부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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