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속 넓고 재능 많고…여자들이 ‘홀딱’

 

정은지의 식탁식톡 (33) / 호박

“호박 같은 내 얼굴~~못….” NO, NO, 못생겼다는 말 하지 말아요. 제가 어딜 봐서 못 생겼어요? 저만큼 속까지 넓은 미인 식품이 어디 있다고…건강미인들이 가장 가까이 하는 식품 중 하나가 저라구요. 외모비하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오늘 제 자랑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침 호박등불 잭오랜턴(Jack-o’-lantern)에 불을 밝히는 핼로윈도 다가왔으니 말이죠.

사실 저 호박의 건강학적 이점은 알 사람은 다 알죠. 다이어트,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량도 늘었다지요. 실제로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호박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에 4kg 수준이던 것이 2010년 6.9kg까지 상승했지요. 최근에는 늙은 호박, 단호박 등 종류에 따라 그 활용도도 훨씬 더 다양해져서 꾸준히 소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상징적 색인 주황색은 이 카로티노이드 중 베타카로틴 성분에 의해 나타나지요. 그밖에도 루테인, 크산토필 등이 포함돼 있지요. 또한 비타민 A, B, C가 풍부하며 인,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이 골고루 함유돼 힘든 다이어트를 통해 뱃살을 뺄 때 영양균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품입니다.

호박죽, 호박즙, 호박찜 등 저를 이용한 요리는 건강웰빙식이라 해도 손색없지요. 에너지원이 되는 천연 당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노약자, 환자 등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자주 권장되는 요리이기도 하구요.

저는 예부터 약으로도 사용돼 온 터라 여러 한방 기록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달고 독이 없으며 오장을 편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기록돼 있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해독작용이 있어 신경통, 화상, 당뇨병, 야맹증까지 다스린다는 옛 기록들도 있습니다. 현대 식품과학의 다양한 연구결과에서도 증명된 사실들이지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제 안의 베타카로틴이 발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숙취해소 성분인 아스파라긴이 풍부하고 전립선염 발병을 낮추는 셀레늄 성분도 제 자랑거리입니다.

그런데 특히 주황색 늙은 호박을 요리할 때 사람들은 내용물의 상당 부분을 파내지요. 요즘 서양 국가들에서는 핼로윈을 맞아 호박 속을 파내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속 내용물을 다 버리고 있어서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낸 부분 중 일부라도 요리를 해서 먹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버리는 대신 컵 절반 정도의 양만 섭취해도 하루에 필요한 마그네슘 섭취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답니다. 마그네슘은 심장질환, 골다공증, 두통 등을 유발하는 요인의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지요. 또한 그 속에 호박씨! 철분과 단백질, 아연,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감소시키는 피토스테롤 역시 풍부해서 버리면 아까운 건강식이랍니다. 더욱이 말린 호박씨 한줌은 비타민B와 비오틴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머리카락, 손톱, 피부 건강을 돕는 필수 영양분들이죠.

아니 그러고 보니 또 누가, 부정적 뒷말을 가리켜 ‘호박씨 깐다’고 했나요. 못생긴 얼굴마담에 덧붙여 뒷담화의 장본인이 되었으니…, 아무리 비유라지만 너무들 합니다. 그래도 큼직한 덩치만큼이나 꽉 찬 영양소, 저 정직한 식품인거 다들 잘 아셨죠? 핼로윈 등불로 말고, 평소 웰빙식단을 위해 저를 마음껏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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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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