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자 어깨가… 석회화건염 환자 급증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하루에 3000번 이상 움직일 정도로 많이 사용하다 보니 부상도 잦을 수밖에 없다.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석회화건염은 3대 어깨 통증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석회화건염은 오십견 다음으로 어깨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몸속을 배회하던 칼슘 물질이 어깨 힘줄에 쌓인 후 굳어져 석회가 생기는병이다. 이 덩어리를 이물질로 인식한 우리 몸이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석회를 녹이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긴다.

보통 염증이 나타나거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통증을 유발한다. 급성 통증인 경우에는 1-2주 정도로 통증이 끝나지만, 만성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뚜렷한 발병 원인이 없지만 보통 어깨 힘줄 퇴행성 변화나 어깨 과다 사용, 혈액순환 저하, 운동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대한견·주관절학회에서 ‘석회화 건염’ 질환에 대해 전국 11개 수련 병원급 병원이 총 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80대까지 어느 연령대에서나 폭넓게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직업이나 외상 등과 무관하게 어깨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50대 가정주부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환자의 85%가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고, 밤에 통증이 빈번하고 심해져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비율이 6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 중에는 갑자기 어깨가 빠질 것 같다거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어 야밤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동탄시티병원 나상은 원장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를 미루다가 팔을 움직이는 데 불편을 느끼면서 비로소 증상을 인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깨 통증은 만성화되기 전 발병 즉시 조기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회화건염은 X-ray 검사를 통해 석회 위치와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X-ray 상에서 관찰되기 어려운 위치나 작은 크기의 석회, 회전 근개의 손상 여부는 관절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 시 석회의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 스트레칭, 약물, 주사 등 물리적 치료로 염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석회를 제거하더라도 방심하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나 원장은 “평소 목,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본인 연령과 신체 나이에 맞는 운동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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