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뇌는 연결…. 뭘 먹느냐가 정신도 좌우

 

마트에서 장보는 사람들을 보면 카트를 끌고 사람들 사이를 느긋하게 누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들을 제치고 쓸어 담듯 물건을 주워 담아 계산대를 찾는 사람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성격이 급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일 수도 있다. 과학자들의 연구논문을 통해 이처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알아보자.

“소파가 가장 좋아”=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다거나 주말동안 소파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불안증 위험률이 올라간다.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불안감은 높아진다. 다행인 것은 이처럼 신체활동량이 줄어들어 불안해진 기분상태는 운동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여지가 있다.

“화려한 도시생활을 해야지”= 번잡하고 어수선한 대도시 생활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고 과민해지게 한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초조해질 때도 많다.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대도시가 이처럼 불안감을 높이는 이유는 공기오염 탓이다. 7만10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본 결과, 주요도로에서 50~200m 반경에 거주하는 사람 중 15%가 심각한 불안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환경오염이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면서 이 같은 현상을 일으켰을 것으로 보았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건 따분해”= ‘영국의학회보(British Medical Bulleti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공장처럼 시끄러운 소음이 계속 들리는 곳에서 생활하면 메스꺼움, 두통, 신경과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의 휴식을 권장하면 오히려 지루하고 심심해 우울증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시끄러운 곳에서의 생활이 불안감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정크푸드가 정신건강을 헤치진 않겠지”= 1인 가구가 늘고 바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성들여 정갈하게 만든 자연주의 음식을 지향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가공식품이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음식이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도 정신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기 못한다. 과학자들은 소화관과 뇌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정신상태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영국 약리학저널( British Journal of Pharmacology)’에 실린 동물실험에 따르면 고지방식단을 먹은 쥐들에게서 불안증이 나타났다. 건강하지 않은 식단은 항우울제의 효력을 없앤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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