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둑’ 시원하라고 꺾는 관절, 자칫하면 골병

 

따뜻한 물찜질이 좋아

운동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푸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마디를 꺾고 주무르거나 목을 좌우로 움직이고, 장시간 앉아 있던 탓에 허리를 비트는 등의 동작을 자주 취한다.

이때 ‘뚝’ 소리 나게 관절이 꺾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관절꺾기 동작은 스트레칭이 아니다. 전신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은 우리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되지만 관절꺾기는 관절 자체에만 부담을 주는데 심하면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양형섭 원장은 “적당한 관절꺾기 동작은 뭉쳐 있는 관절을 풀어주고 인대와 힘줄에 스트레칭 효과를 주지만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을 경우 관절 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관절을 꺾을 때 ‘우두둑’ 소리가 자주 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에 위험이 있다는 신호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관절을 꺾을 때 나는 ‘뚝’ 소리는 왠지 모를 개운함과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소리는 관절 사이의 틈에서 나는 소리로 평상시 진공상태인 관절 압력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소리일 뿐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으면 특정 관절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관절 마디를 마모시켜 각종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관절을 꺾으면 관절막이 두꺼워지는데 관절에는 혈액이 잘 통하지 않아 재생이 힘들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관절 주위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손가락에 뻐근한 느낌이 들면 무리하게 손가락을 꺾지 말고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거나 지압을 하는 것이 좋고 목과 허리는 무리가 가지 않을 않도록 가볍게 돌리는 정도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만약 관절 부위에 열감과 부종 증상이 나타났다면 관절 손상이나 변형에 의한 것으로 스트레칭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양 원장은 “허리디스크나 조기 퇴행성관절염 같은 질환은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습관만 바꿔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며 “한번 손상된 관절은 스스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관절을 비틀거나 돌릴 때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 손상이 진행됐을 수도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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