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많은 치매, 알츠하이머와 어떤 차이?

 

건강을 위해 몸을 자주 움직이라는 말은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이는 노인들에게 더욱 중요한 말이다. 하루 종일 누워 있거나 앉아서 TV만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노년에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혈관성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혈류가 감소해 뇌세포가 줄어드는 혈관성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뇌 부위의 실핏줄이 터져 뇌손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세포가 죽어가면서 기억장애가 생기는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달리 발음장애, 성격변화, 시·공간 장애처럼 여러 가지 지적능력 장애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S. 오솔라 말피기 대학병원 연구팀이 70세 이상 건강한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량과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4년 동안 관찰한 결과, 걷기나 집안 일 등을 통해 신체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특히 혈관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을 열심히 했던 상위 30% 그룹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관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27% 낮았고, 집안 청소 등 가벼운 신체 활동을 했던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노인들이 집안 일 등을 하면서 적당히 몸을 움직여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힌 데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노인들에게는 무리한 운동은 근육이나 관절 부상, 뼈 골절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강도가 높은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핵심인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면 혈관성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노인들이 담배와 술을 절제하고 무리한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면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내용은 신경학지(Neurology)에 게재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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