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도 조심… 부모 아프면 아이도 아프다

 

부모들은 자녀의 건강을 위해 아픈 것도 숨겨야 할 것 같다. 직장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어도 자녀를 보면 늘 온화한 미소를 지어야 현명한 부모인 것이다. 부모가 아프면 아이도 아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6-11세 어린이와 부모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3년간의 건강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부모의 신체, 정신적 건강상태가 자녀들의 건강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부모들에게 일주일 단위로 본인과 자녀의 질병 발생 유무와 체온을 측정해 기록하게 했다. 또한 집안에서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의 표현 방식, 이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여부도 상세히 적어 제출하도록 했다. 아이들의 건강검진 기록과 함께 혈액 내 면역세포의 활동 변화도 관찰했다.

그 결과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아이의 건강도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 등을 자녀 앞에서 자주 표출할 경우 아이의 체온이 상승하고 질병까지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부모가 과도한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감을 표출할 경우 자녀의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줘 질병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병세가 완연한 부모의 행동을 보고 아이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메리 카세르타 박사는 “부모의 행동 하나 하나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밝힌데 이 연구의 의미가 있다”면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집안에서 부모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내용은 ‘뇌, 행동, 면역저널 (Journal 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발표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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