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대상포진 급증… 50대 여성 특히 조심

 

대상포진에 걸려본 사람이면 모두들 몸서리를 친다. 보기 흉한 피부 발진과 수포 등이 생기고 바이러스가 지각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얼굴이나 허벅지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다.

초기에는 오한, 발열,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이 매우 심해 병원을 찾게 된다. 피부 발진과 수포가 생긴 자리는 살짝 스쳐도 바늘로 찌르는 듯하거나 화끈거리는 등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각막염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가 섭씨 10도 이상 벌어지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대상포진을 앓는 사람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인원 중 50대가 25.6%, 60대 18.5%, 70대 12.7%로 전체의 60.9%를 50대 이상이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50대 이상 환자 중 여성이 63.5%로 남성(56.9%) 보다 1.6배 많았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45만 명이던 환자는 지난해 64만명으로 연평균 7.3% 늘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주사를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몸 속에 남아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한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나이인 중년 이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 민병원 전창균 진료과장은 “5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체력적으로 약해지는 시기에 다양한 역할에 대한 책임과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창균 진료과장은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의 위험이 있고,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대상포진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약물 혹은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충분한 수면과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 등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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