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부활? 마지막 환자 다시 양성, 61명 격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80번 환자(남, 35세)가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전문가들은 “퇴원전 환자 몸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마지막 환자로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80번 환자가 11일 발열증상 등으로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다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이라면서 “서울대병원 및 질병관리본부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5월 27일 메르스 확진환자와 접촉해 6월 6일 삼성서울병원에 격리입원한 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월 3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오다 10월 1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3일 퇴원했다.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한 것은 11일로 다음날인 12일 다시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80번 환자를 지난 3일 퇴원시킨 것에 대해 “국제 기준에 따라 24시간 간격 2회 음성 확인이라는 기준을 따랐으며, 환자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엄격히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 30쯤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진료를 받고 그날 낮 12시 15분쯤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0번 환자가 다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전후해 해당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진 및 이송 요원 등 61명을 현재 자가격리 조치했고, 추가 접촉자 여부는 역학조사중”이라고 했다. 자가격리자 61명은 가족 4명, 의료진 및 병원직원 29명, 병원내 환자 및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 12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음성으로 확인됐던 환자가 다시 양성으로 전환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퇴원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12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80번 환자는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환자의 증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르스 재발보다는 환자가 원래 앓고 있던 혈액암(악성 림프종)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는 “환자 체내에 미량의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 있어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메르스 재발이라 보기는 어렵고, 감염력도 희박하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1일 마지막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던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오는 29일로 정해졌던 메르스 종식일은 미뤄지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논의해 종식일 확정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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