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주스가 고산병 해결사…혈관 기능에 도움

질산염 풍부한 채소

인간의 신체는 산꼭대기 같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고도가 높은 곳에 가려면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비트주스가 이러한 과정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11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등산을 가기 전에 혈관 기능을 측정했다. 이들이 높은 산을 다녀온 뒤 측정했더니 혈관이 수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주스와 그렇지 않은 주스를 임의로 제공했다.

주스를 마시게 한 뒤 24시간 후에 측정한 결과, 질산염이 풍부한 비트주스를 마신 사람들은 혈관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염이 들어있지 않은 주스를 마신 사람들의 혈관에는 변화가 없었다.

높은 고도에서 혈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산화질소가 필수다. 높은 곳에서는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인 데 신체 내에서는 충분한 산화질소가 생산되기가 힘들다. 그런데 비트에는 질산염이 풍부해 비트뿌리를 이용해 만든 주스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의 스베인 에릭 가우스타드 교수는 “고도가 높은 곳으로 여행갈 때는 배낭에 비트주스를 넣고 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비트주스는 신체가 피곤해진 근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 높은 산을 오를 때 건강을 유지시켜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질산염 저널(The Journal of Nitric Oxide)’에 실렸으며 UPI통신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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