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체력만 좋으면 건강 장수

날씬한 사람은 뚱뚱한 사람에 비해 보기에도 좋고 오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비만이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찐 장수 노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만 여부에 상관없이 체력이 좋아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72세 이상 남녀 2,60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질병 유무 및 체력 상태 등을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비만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되고 있으나 최근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의 10여년 간의 건강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일부 참여자들의 체력 측정 자료도 참고했다. 체력관련 자료에는 평소 출입하던 헬스클럽의 달리기, 근력 측정 수치 등도 참고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의 비만 여부를 떠나 체력이 약한 하위 20% 집단의 사망률이 체력이 강한 상위 20%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똥뚱해도 체력이 강한 사람은 정상체중이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을 이끈 스티븐 블레어 교수는 “최근 무작정 살만 빼는데 신경 쓰고 체력관리는 소홀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함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소 뚱뚱해도 체력만 좋으면 얼마든지 건강 수명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연구결과”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도 당뇨병과 심장질환 위험률을 높이는 유전자가 있고, 체력관리를 하지 않은 일부 노인들은 근력이 약해져 낙상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평소 걷기 등을 통해 체력을 보강해야 건강 수명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인들을 무조건 건강하지 않은 집단으로 분류할 수 없듯이, 날씬한 사람도 건강을 자신하면 안 된다는 경고인 것이다. 이런 내용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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