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엔 근육이 없다? 재미있는 손 이야기

온종일 가장 바삐 움직이는 신체부위는 어디일까.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밥을 떠먹고 지하철 손잡이를 붙잡는 ‘손’이다. 매일 우리 시선 안에 머무는 신체부위다보니 손에 대한 속설도, 궁금증도 많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가 손에 관한 몇 가지 의학적 사실들을 소개했다.

손가락에는 근육이 없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신체부위는 대부분 근육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부위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가락에는 정작 근육이 없다.

손가락이 이처럼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 손목, 손바닥, 팔뚝 등에 있는 근육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육들이 손가락에 있는 힘줄, 단단한 결합조직과 연결돼 움직임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영어타자를 칠 땐 왼손이 더 바쁘다= 컴퓨터 키보드를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린다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타자 방식이 있지 않는 이상 일반적으론 영어타자를 칠 때 왼손을 좀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타이핑해야 할 일을 100으로 봤을 때 이 중 왼손이 하는 일은 56라고 보면 된다.

손톱이 발톱보다 빨리 자란다= 네일아트를 위해 일부러 손톱을 기르지 않는다면 대부분 발톱보단 손톱을 자주 자르게 될를 것이다.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손톱의 성장속도는 발톱의 2배 정도로, 발톱이 한 달에 1.62㎜ 자라는 동안 손톱은 3.47㎜ 자란다.

가장 부러지기 쉬운 손가락은 새끼손가락이다= 어른들이 입는 손 골절의 30% 이상이 새끼손가락에서 일어난다. 손가락의 굵기가 가는데다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죽은 뒤 손톱이 자란다는 건 낭설이다= 사람은 죽고 난 뒤에도 한동안 머리카락이 긴다거나 손톱이 자란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피부와 연한 조직들이 오그라들면서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나는 것뿐이다.

사람만 ‘마주보는 엄지’를 가진 것이 아니다= 사람 손가락이 다른 동물의 손가락과 변별되는 것 중 하나는 ‘마주보는 엄지손가락’이다. 엄지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 4개와 자유롭게 닿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사실상 ‘마주보는 엄지’를 가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유인원이 엄지와 다른 손가락이 닿는다. 주머니쥐 역시 이런 동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은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엄지를 좀 더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검지와 약지의 길이차이는 남성호르몬 때문이다= 둘째손가락이 긴 사람이 있는가하면 넷째손가락이 더 긴 사람이 있다. 이러함 검지, 약지의 길이차이는 뱃속 태아로 있을 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 대부분 남성은 넷째손가락이 길고, 여성은 둘째손가락이 긴 것도 이러한 호르몬과 상관성이 있다.

부모가 둘 다 오른손잡이이면 왼손잡이가 태어날 확률이…= 오른손 혹은 왼손 중 어느 쪽을 사용하게 될지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 호르몬, 발달과정 요인 등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 양쪽 모두 오른손잡이일 땐 왼손잡이 자녀가 태어날 가능성이 10%다. 부모가 모두 왼손잡이라면 자녀 역시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이 30~40% 정도에 달한다 .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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