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라이트… 소비자 현혹하는 식품 라벨

 

먹방·쿡방 열풍이 불면서 “맛있게 먹자” 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은 좋지만 ‘맛있게만’ 먹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당뇨, 비만 등의 성인병이 대체로 이런 의식에서 촉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품을 현명하게 소비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소비자들을 기만하거나 혼란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음식에 붙은 라벨이다. 한껏 건강한 음식처럼 포장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라벨,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가 음식 라벨의 진실에 대해 소개했다.

‘천연’ 혹은 ‘네추럴’ 식품= ‘천연’ 혹은 ‘네추럴’이라는 용어가 붙어있으면 몸에 좋은 음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천연’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인공색소, 인공향료 등의 성분이 들어있지 않으면 ‘천연’이라는 용어를 붙일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공향,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등이 들어있지 않고 최소한의 물리 공정만 거쳤다면 ‘천연’이라는 표시가 가능하다.

그런데 천연첨가물은 안전하고, 인공첨가물은 위험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흐린다. 화학첨가물인 ‘MSG’도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유해한 조미료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천연 식품이라고 불리는 음식에도 소금, 설탕, 지방 등이 함유될 수 있다.

‘라이트’ 혹은 ‘제로칼로리’ 식품= 식품의 칼로리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 칼로리’, ‘라이트’ 등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런 라벨이 붙은 식품은 실질적으로 칼로리가 좀 더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맛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인공감미료가 들어간다.

이런 감미료는 칼로리가 낮은 대신 당뇨의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칼로리가 낮다고 안심하고 먹다보면 오히려 예기치 못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방 사육’한 식품= 가축을 축사 안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방목하는 방식을 ‘개방 사육’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른 가축은 진짜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까.

국내에서는 이런 용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개방 사육’한 식품과 ‘계류 사육’한 식품을 달걀이나 가축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개방 사육한 가축은 스트레스가 적고 움직임이 많아 건강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를 선호한다. 그런데 미국가금협회에 따르면 이 가축들이 먹는 음식과 물이 대부분 축사 안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안에서 보내는 경향이 있다.

‘진짜 곡물’로 만든 식품= 진짜 곡물, 과일, 채소 등이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한 식품들이 있다. 실질적으로 이런 식품에는 진짜 곡물이나 채소가 들어있다. 문제는 그 함량이 미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럴 땐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성분 표시 제일 윗부분에 적혀있다면 비교적 많은 양이 들어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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