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느려도… 노인들 지혜가 더 빛나는 이유

 

감정 잘 조절해 덜 충동적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의 인지능력 등이 떨어져 머리를 쓰는 일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혜를 발휘하는 부분에서는 노인들이 젊은이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인 지혜에 있어서 노인들이 더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인생 경험 때문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울 능력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천천히 활동하고 충동적인 감정을 다스릴 줄 알게 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팀은 60~100세 노인을 대상으로 뇌가 노화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뇌 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노인의 뇌 기능은 젊은이보다는 덜 활발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능력을 학습할 수 있고 제 기능을 하는데 장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뇌 영역이 줄어들거나 감퇴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가지 특징은 노인들은 ‘기분 좋아지는’ 호르몬에 덜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또 나이든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 자극에 무심한 편인데 역시 노인의 뇌가 젊은이의 뇌보다 느리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딜립 제스테 교수는 “노인은 젊은이보다 반응이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의 뇌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에 덜 의존하면서 감정을 잘 조절하고 덜 충동적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MRI 촬영 결과 뇌의 4개 부분이 지혜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이 영역의 활동 수치가 높아 노인이 더 지혜롭다는 사실을 구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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