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매년 급증… 여성이 더 심각

면역질환인 대상포진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0만명을 넘어섰다. 몸의 한 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생기게 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특히 여성에서 빈발한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9-2014년까지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45만명에서 64만명으로 연평균 7.3%씩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61%는 여성으로 남성보다 1.6배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60대 18.5%, 40대 16%의 순이었다. 남녀 모두 40-60대 중장년층에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의 원인이다.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심하게 피곤하면 대상포진이 잘 생긴다.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잘 생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강연승 교수는 “대부분의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보고를 보면 계절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피부병변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피부병변은 2-4주가 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낫지만, 통증은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로 옷깃만 스쳐도 아플 만큼 점점 심해지게 된다.

강 교수는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병행해 빨리 통증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뛰어나고, 만성통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를 피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또 “경우에 따라서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악성종양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는 아주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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