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조기 사망 초래… 45~64세 특히 위험

WHO도 질환으로 규정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비만이라고 한다. 남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25% 이상일 때, 여자는 3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임상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0.1 이상일 때, 현재 체중이 이상적인 체중을 20% 초과할 때를 일컫는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은 그 자체의 문제보다는 이로 인한 각종 합병증이 훨씬 더 무섭기 때문이다. 복부 지방이 늘어났다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병이 생길 위험이 크다.

또 말초 지방의 증가는 정맥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한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피로하고, 숨 쉬고 걷는 게 힘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성인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평균 4년 먼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연구팀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의 미국 건강영양조사와 2006년까지의 사망 통계를 분석해 비만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결과, 비만인 사람들은 심장병 등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할 확률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비만인 사람들은 여러 질병으로 인해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3.7년 먼저 사망했고 심장질환으로는 1.7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연구에 따르면 45세에서 64세까지의 비만인 사람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 비만인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7.1년 먼저 사망했고 심장병으로는 12.8년 앞서 죽음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 심리학 박사인 수잔 스타인바움은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비만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된다. 또 비만이 생명 단축을 초래하므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의학적인 질병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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