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먹어도 운동 안하면 고혈압 위험

유산소 운동 안하면 위험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혈압을 읽을 때에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누어서 읽는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고,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확장(이완)하면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이다.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런 고혈압은 증세 없이 진행되다가 합병증으로 갑자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치명적인 순환기질환을 일으킨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로도 불린다. 미국과 유럽에선 성인 중 고혈압 환자가 20∼25%이며 국내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고혈압은 나트륨(소금) 섭취를 줄여 온갖 먹을거리를 싱겁게 먹으면 쉽게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위험 요소를 줄인다 해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고혈압 위험은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연구팀은 일반 남녀 4618명의 20년 간 건강 자료를 토대로 고혈압 사례와 운동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운동량을 측정해 고혈압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운동량은 신체 활동량과 유산소 운동량으로 구분해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트레드밀을 뛴 시간 등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신체활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 고혈압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활동이 적을 때보다 유산소 운동량이 적을 때 고혈압 발병 위험이 더 컸다. 연구팀의 메르세데스 카네톤 박사는 “젊을 때의 운동량은 중년 이후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추측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유전이나 식습관 등 여러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흡연, 나이, 성별, 콜레스테롤, 인종, 식사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여러 위험 요소를 통제해도 운동 부족이면 고혈압 위험은 독자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카네톤 박사는 “의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고혈압 예방을 위한 운동 권유 자료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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