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 당뇨망막병 최근 들어 급증

 

최근 당뇨병보다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의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자의 눈에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18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안과 문상웅 교수가 최근 5년간(2010-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는 181만명에서 218만명으로 20% 증가한 반면,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1만명에서 29만명으로 37%나 늘었다.

또한 지난해를 기준으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14%에 이르렀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중요한 위험인자다.

문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가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등 미디어기기의 사용 증가로 노인의 삶의 질에서 시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진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망막의 말초 혈액순환장애를 시작으로 신생혈관, 출혈, 망막 박리 등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10-20년을 지나면서부터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면 시력 장애가 온다. 대부분 망막의 국소적 출혈이나 안구 내로 출혈이 퍼지는 유리체 출혈 때문이다. 심하면 망막의 표면에 새로운 혈관이 생겨 증식하는데, 이러한 신생혈관은 유리체 출혈과 망막의 박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되면 망막의 출혈이나 부종, 신생혈관의 증식이 발생하는지 정기적으로 관찰한다. 신생혈관의 증식이 발견되거나 부종과 출혈이 심해지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병의 경과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출혈이 더 심해지거나 망막박리가 생기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문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거나 이미지, 글자 등이 휘어져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당뇨의 유병기간이 증가할수록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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