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화장실에서 몇 분? 한국인 배변 습관

 

변비 유무에 따라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차이를 보일까. 손안의 인터넷 세상인 휴대전화를 배변 중에도 쓰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만 그런가 싶은 한국인의 배변습관의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10대부터 60대까지 국민 2천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하루에 한 번 이상, 주로 새벽 6시부터 정오 사이에 배변하고 있으며, 평균 6.1분 동안 화장실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10명 중 3-4명 정도는 변비나 배변 후에도 변을 덜 본 것 같은 잔변감을 경험했고, 일관되지 않은 형태로 배변하거나 변비 또는 염증 형태로 건강하지 못한 변을 본다고 답했다. 변비 환자들은 10명 중 7명이 잔변감을 호소했고, 항문질환 진단율도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7.3% 더 높게 조사됐다.

변비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배변을 위해 화장실에 평균 8.4분을 머물렀다.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평균 3.2분 더 길었다. 변비 환자 10명 중 3명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10분을 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배변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했고, 10대에서 이러한 응답은 10명 중 8명이나 됐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원활한 배변 활동이 삶의 질과 연관돼 있으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루에 한 번 배변을 하는 게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병원 진찰이나 변비약 복용보다 유산균 음료(55.6%), 물(49.6%), 과일 및 채소(42.4%) 등 음식물 섭취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았다.

학회 박규주 이사장은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사, 물 섭취와 운동의 부족 등 일상에서 흔히 간과하는 습관들이 쌓여 원활한 배변활동을 저해하고, 결국 대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특히 하루에 한번 이상 배변을 해야 한다는 강박과 쾌변에 대한 욕구로 무리하게 오래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대증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학회가 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닷새간 서울과 6대 광역시에 살고 있는 16-69세 남녀 2천명으로 대상으로 배변활동과 인식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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