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러운 ‘겨땀’… 전문 클리닉 속속 등장

 

매일 인천에서 서울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20대 직장인 K씨. 조금만 걸어도 흥건해지는 겨드랑이 땀 때문에 하루하루가 곤혹스럽다. 지하철에 오를 때면 이미 셔츠의 겨드랑이 부위는 흠뻑 젖은 상태. 데오드란트와 발한 억제제까지 사용해 봤지만, 무용지물이다. 얼룩과 땀 냄새에 대한 걱정으로 K씨에게 지하철은 그야말로 지옥철이다.

겨드랑이 땀과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드랑이 땀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자기 관리를 못 하는 사람으로 오인 받을 때도 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만남에서 이성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63%는 겨드랑이 땀, 36%는 겨드랑이 냄새를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겨드랑이 땀과 냄새 때문에 업무 전문성까지 떨어져 보인다는 데 고개를 끄덕였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땀 배출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도한 겨드랑이 땀으로 불편을 느껴도 이를 병으로 여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아 정확한 발병률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외모와 미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 층은 겨드랑이 다한증에 보다 민감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통계를 보면, 매년 1만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은 10-20대였다.

최근 겨드랑이 제모와 데오드란트 사용 등이 일반화되면서 겨드랑이 다한증 시술 또한 미용과 자기관리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추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겨드랑이 클리닉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과 대전, 부산, 천안, 대구 등지에 겨드랑이 전문 클리닉이 문을 열고 있어 점점 그 수는 확대되는 양상이다. 겨드랑이 클리닉을 오픈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겨드랑이 문제의 증상과 범위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불편을 유발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이 돼 삶의 질을 떨어뜨려 문제다. 이 때문에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에까지 악영향이 미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와 자신감 회복이 요구된다. 최근엔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비침습적 시술 요법이 도입돼 전신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고, 대부분 한 번의 치료로도 반영구적인 땀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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