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살 빼려면 고기를 먹어라

 

최근 위암 수술을 한 김성민(남,42세)씨가 주치의에게 물었다.

“이제 몸에 나쁜 고기는 먹지 말아야 겠죠?”

주치의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힘든 항암 치료를 견디기 위해서는 우선 체력이 필요합니다. 기름기를 제거하고 살코기 위주가 좋습니다.”

언제부턴가 고기는 ‘나쁜 음식’으로 거론된다. 서구식 식생활, 비만, 대장암 등 온갖 나쁜 병이 육류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이어트에는 금기 음식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쇠고기도 많은 장점이 있다. 살을 빼는데도 도움을 준다. 쇠고기 안심은 다이어트 음식의 대표 격으로 손꼽히는 닭 가슴살에 비해 영양이 우수한 지방질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배가 부른 느낌을 금세 줘 과식도 예방해 준다. 연한 안심을 조금 먹는다면 살찌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돼지고기 안심도 쇠고기 안심만큼 좋은 단백질원이다. 체력을 유지하며 살을 빼는 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전문가인 박용우 박사(전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도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라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도 육류를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채소만 먹다보면 지방, 철분, 아연, 비타민 B12 등 특정 영양소의 결핍을 가져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악성 빈혈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영양 균형에 좋다”고 했다. 콜레스테롤 상승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이 걱정 된다면, 고기를 먹을 때 살코기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육식을 지나치게 꺼리면 영양소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건강에 손해”라며 “고기를 먹어야 풍부한 단백질이 공급돼 두뇌가 발달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몸이 힘을 내고 머리를 쓰는 데도 육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특정 식품을 편애하거나 멀리하는 식습관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에 나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예전에 유행했던 원 푸드 다이어트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위해서는 적당한 육류 섭취가 필요하다. 여기에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의 보충을 위해 채소와 과일 등을 먹어야 한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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