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수술, 사전 검사 소홀 땐 실명 위험

 

막바지 여름휴가나 곧 다가 올 추석연휴를 이용해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전 정밀검사를 소홀히 해 각막이상증이 있는 사람이 증상도 모른 채 수술을 받게 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람의 눈은 개인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시력교정술 전에 반드시 시력과 안구건조증 정도, 각막두께, 동공크기, 안압 등 기본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여러 종류의 각막이상증과 망막 등 수십여개 항목에 이르는 정밀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사전 정밀 검사는 시력 회복뿐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병인 각막이상증이 있으면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다. 수술로 각막에 물리적인 상처가 생긴 뒤 회복될 때 특정 회백색 단백질이 각막에 축적돼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조은영 원장은 “검사 후 각막이상증, 녹내장, 원추각막 등과 같은 안질환 또는 부작용 가능성이 판단될 경우에는 절대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각막이상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는 것은 5가지다. ▲제1형 과립각막이상증(GCD1) ▲아벨리노 각막이상증(GCD2 or ACD) ▲격자형 각막이상증(LCD) ▲레이스버클러스 각막이상증(RBCD) ▲티엘벵케 각막이상증(TBCD)이다. 대부분 각막에 회백색 침착물이 생겨 시력 소실.저하를 일으키는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TBCD는 각막의 흰 점이 벌집모양처럼 형성돼 지속적인 시력 이상을 유발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각막이상증은 ACD이다. 유년기에 증상이 시작되는 GCD1과 달리 10-20대 사이에 주로 증상이 생긴다. 대부분 점진적인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국내에서는 1/870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LCD1은 3-42세까지 발병시기가 다양하며, 각막이상증 환자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엔 ACD에 대한 유전자 검사만 시행됐는데, 다른 종류의 각막이상증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5가지 돌연변이 모두에 대한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최근 국내 도입된 유전자 검사법인 아벨리노랩 유니버셜 테스트는 하루 7회, 1.5시간 만에 5가지 돌연변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시력교정술에 대한 안정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식, 라섹은 정확한 사전 검사와 전문적인 의료진의 상담 후 적합한 수술을 받는다면 안전하다. 병원을 선택할 때에는 얼마나 많은 장비로 검사하는지, 레이저 장비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다양한 각막이상증에 대해 검사를 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라식, 라섹 수술을 하고난 뒤에는 철저한 사후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이 아무리 완벽해도 사후관리에 소홀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수술 후에는 건조증과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흡연은 2주 후, 음주는 1달 후부터 가능하다. 눈에 충격이 갈 수 있는 심한 운동도 1달 후부터 하는 게 좋다. 세안과 샤워, 기초화장은 수술 3일 후부터 가능하며, 1~2주간은 의식적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상에서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라섹 수술 후에는 6개월간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써서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하는 게 좋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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