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도 앓는…. 염증성 장 질환 3가지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고,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돼 발병하면 매우 골치 아픈 질환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유병률은 최근 5년 새 17%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병 등이 있다. 최근 가수 윤종신이 크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졌다.

크론병 = 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이제 국내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 게 특징이다. 병적 변화의 분포 양상이 연속되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날 때가 많다.

국내 크론병 환자의 30~50% 정도는 항문 주위에 흔히 치핵과 치루를 동반하는데, 단독으로 생길 때보다 증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론병 환자의 대장암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높으며, 복합 치루나 항문협착 등의 난치성 항문질환이 심하게 동반된 환자들이 고위험군이다.

궤양성 대장염 =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염증이 시작돼 점차 안쪽으로 진행된다. 병적인 변화가 모두 연결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는 혈액과 점액이 섞인 묽은 변이나 설사가 하루에 수회 나타나고, 심한 복통과 탈수, 빈혈, 열, 식욕감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이 직장을 침범하면 변비가 생기거나, 잔변감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구분된다”며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0-20배 정도 높으며, 궤양성 대장염 유병기간이 길고, 병변부위가 넓을수록 이러한 위험도가 증가해 전암병변이나 조기 대장암의 발견을 위한 감시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베체트병 =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본과 중국, 중동, 지중해 연안국가, 우리나라에서 호발하고 있다. 지난 1937년 터키에서 처음 보고됐고, 국내에서는 1961년에 첫 환자가 나왔다. 구강과 성기부위에 궤양이 생기고, 안질환을 동반하는 등 피부, 관절,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계 등 전신의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는 매우 복잡한 질환이다. 소화기 중에서도 말단 회장과 맹장을 자주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는 지난 20년간 서구화된 식습관과 지나친 패스트푸드 섭취, 만연한 스트레스와 과음 등이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질환의 치료와 실생활에서의 관리 등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장연구학회는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전국 23개 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 건강강좌’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건강 강좌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복한 장, 해피바울 캠페인’의 하나로 마련된다.

대한장연구학회 한동수 회장(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아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을 겪기 때문에 질환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건강강좌는 전국 병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보다 많은 환우들이 참여해 유용한 질환 정보를 얻고, 질환 극복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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