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시대… 남편 나이 많아도 아이 괜찮을까

 

초혼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면서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4년 출생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첫째아 출산시 산모의 평균연령은 30.97세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0.24세 증가한 것으로 초혼 연령 상승으로 이 수치는 매년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임신부가 만 35세 이상이면 고령 임신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 수준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고령 임신의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신부의 나이가 많아지면 임신부 본인과 아이에게 발생하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남편의 나이가 많아도 고위험 임신일까? 이런 경우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성의 생식세포가 노화하면 태아의 손발 결함과 신경관 결함, 다운 증후군, 염색체 우성 돌연변이 등이 발생할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 전문의 박문일 박사(동탄제일병원 원장)는 “고령의 아빠가 생성한 정자는 돌연변이가 많고 DNA 코드에 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부 학자들은 아빠가 고령인 아이들은 IQ가 낮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빠의 고령은 엄마의 고령보다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20세 이하의 남성에게서 출생 결함이 있는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고령 임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계획이다. 임신 전부터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하면 자연 임신과 자연 분만에 성공할 수 있다. 박문일 원장은 “설사 준비없이 임신했더라도 늦지 않다”면서 “건강한 생활습관과 철저한 산전관리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 임신부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 체중이던 여성은 임신 중 11.5~16kg 정도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3개월 전부터 기형아 예방을 위해 엽산을 복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신 전에 특히 고혈압과 당뇨가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산전 검사를 철저하게 받아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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