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재발 줄일 실마리 세계 최초 발견

 

만성골수성 백혈병은 치료해도 살아남은 백혈병 줄기세포 때문에 재발한다. 한일 공동연구팀이 백혈병 줄기세포를 성장시키는 영양소인 ‘디펩타이드’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이 물질의 세포내 유입을 매개하는 효소를 억제하면 백혈병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차의과학대학교 차암연구소 김성진 박사팀은 24일 일본 히로시마 대학 나까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디펩타이드의 세포내 유입을 매개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면 백혈병의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은 글리벡(이마티닙 성분)이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지만, 약을 끊으면 많은 환자들에서 백혈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발 원인은 바로 백혈병 줄기세포다.

연구진은 이러한 백혈병 줄기세포를 자라게 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의 조각인 디펩타이드이며, 디펩타이드의 세포 내 유입을 조절하는 디펩타이드 트랜스포터라는 효소가 줄기세포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이 효소를 억제하는 것이 지금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이라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만성골수성 백혈병이 발병한 쥐에게 디펩타이드의 세포내 유입을 저해하는 항생제인 세파드록실과 글리벡을 병용했을 때 재발율이 현저히 낮아졌으며, 생존률 또한 60% 이상 높아졌다. 김 박사는 “백혈병 재발에 관여하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이미 시판 중인 것이어서 이것을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병행 투여 하는 임상시험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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