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아이들에게도 직격탄… 체중 줄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가 경제위기를 맞이한 시점에 측정한 어린이들의 체중 분석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경제위기가 시작된 초창기 몇 년 동안 그리스 아이들의 몸무게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그리스 아테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그리스 아이들의 몸무게 변화를 확인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9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2.5년간 어린이들의 체중 변화 추이를 살폈다.

이 연구는 그리스 중남부 지방 아티카의 성장 관련 종적 연구의 일부분이다. 연구팀은 6개월마다 6~7세, 9~10세, 12~13세, 15~16세 아이들의 몸무게와 키를 측정했다. 실험에 동원된 아이들은 총 1327명(남아 53%, 여아 47%)이다.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는 체질량지수(BMI)를 산출하는데 이용됐다. 체질량지수의 변화 추이를 보면 경제위기가 시작된 이래 비만 및 과체중 아이들의 비율이 점점 감소했다.

이는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아는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이 43%에서 37.3%로 줄었고, 여아는 33.4%에서 26.9%로 감소했다.

또 이로 인해 표준체중을 가진 아이들은 역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표준체중에 못 미치는 아이들 역시 약간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몸무게 변화가 그리스 경제위기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둘 사이에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경제위기와 어린이 체중 변화 사이에 인과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이를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연구나 반박할 만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아과기록(Acta Paediatrica)저널’에 이번 연구논문을 발표한 아나스타시오스 파파디미트리우 박사는 “만약 우리의 연구결과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재차 입증된다면 경제위기가 신체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몸무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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