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도 안심 금물… 여름철 극성 식중독균들

 

익혀 먹고, 손 잘 씻어야

요즘 같은 여름철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 식중독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고온다습할수록 잘 자라기 때문이다. 식중독 걱정 없는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된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다시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되는데,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은 살모넬라와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인 경우가 많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은 동물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닭과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알의 껍질에 묻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가금류의 난소나 난관이 감염되어 있는 경우 알 자체가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하여 저온 살균(62~65℃에서 30분 가열)으로 사멸되기 때문에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대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된다. 살모넬라균은 가열에는 약하지만 저온, 냉동 및 건조 상태에선 사멸되지 않는다.

식중독은 무더운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겨울에는 발생빈도가 낮다. 최근 애완용 개, 고양이가 살모넬라균의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어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동물을 만진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균으로 6~72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복부통증, 설사, 오한,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살모넬라 식중독 다음으로 흔히 발생하고, 황색 포도상구균이 생산하는 내독소가 식중독의 원인이다. 포도상구균은 넓은 범위의 온도에서 증식이 가능해서 조리한 음식물을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고, 소풍이나 야유회 혹은 잔칫집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후 흔히 발생한다.

포도상구균이 만든 독소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1~6시간이 지나면 구토와 복통이 발생하고, 약 3분의 1에서 설사가 일어나며, 12시간 정도 증세가 지속된다. 포도상구균성 식중독은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항생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 음식의 위생적 처리와 보관에 유의하고 가급적 생식은 피하고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어패류가 가장 흔한 오염원이고 생선이나 조개의 껍질, 내장, 아가미 등에 존재하여 조리 과정에서 회를 오염시키고 냉장고, 도마, 행주, 칼 및 조리자의 손을 통해 다른 식품에 이차적 오염을 유발한다. 여름철에 어패류나 해산물을 날로 먹은 후 발생하고, 섭취 후 12~24시간에 걸쳐 복통과 심한 설사를 유발한다.

비브리오균 식중독은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하면 3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항생제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다. 감염력이 높은 비브리오균은 장을 통하여 체내로 침투한 후 전신에 퍼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는 ‘괴질’로 불리는 병으로 간이 나쁘거나 알코올 중독자가 생선회나 굴을 먹게 될 경우 발병하기 쉬우며,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무서운 병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칼과 도마는 철저히 소독하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두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손에 상처가 났을 때 육류와 어패류를 만질 경우 식중독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상처가 난 손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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