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돌아가고 눈은 뻥… 중이염 무서운 합병증

 

정연훈 교수가 말하는 중이염

-중이염은 ‘귀의 감기’여서 면역력만 좋으면 저절로 낫는다던데…

“그렇지 않다. 중이염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귓병이다. 병을 방치하면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가 있다. 뇌농양을 일으켜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으며, 안면신경 염증까지 일으켜 입이 돌아가고, 눈이 안 감기는 마비증상을 초래한다. 또 심한 어지럼증이 올 수 있으며, 청력이 완전 소실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진단 즉시 의사의 지시 하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은 어떻게 치료하나?

“초기에는 항생제만으로 나을 수 있지만, 만성이 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는다. 수술방법은 염증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염증이 심하지 않으면 간단한 수술인 고막재생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염증이 중이 및 뼛속까지 전이됐다면 뼈를 갈아내는 유양동삭개술을 함께 받는다. 청력을 개선하기 위한 이소골성형술(소리뼈재건술)은 이때 함께 받기도 하고, 수술 후 6~12개월 에 따로 받기도 한다. 만성중이염이 오래돼 내이 자체가 많이 손상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청력의 회복이 완전치 않으므로 가급적 일찍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왜 중이염에 많이 걸리나?

“젖먹이와 어린이는 코와 연결되어 있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넓고 짧으며 수평으로 돼 있어 목감기나 코감기로 인해 생긴 염증이 이관을 통해 쉽게 귀로 옮겨져 급성중이염을 일으킨다. 급성중이염이 생기면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고열에 시달린다. 대부분 며칠 약물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많은 경우 급성중이염이 고막 안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므로, 자녀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안 하거나 TV를 너무 크게 듣거나 혹은 귀를 잡아당기며 우는 행동을 하면 한번쯤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3세 이전은 말을 배우는 시기로, 자칫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이 방치될 경우 말을 배우지 못하거나 발음이 나빠질 수 있다. 또한 삼출성 중이염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차 유착성 중이염, 진주종성 중이염 등으로 발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 시기에 약물과 환기관삽입 수술 등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을 나중에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되면 내이의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아울러 유양동삭개술과 같은 뼈를 갈아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 중이염 환자가 지켜야 할 관리수칙

1. 밤에 갑자기 아이가 고열과 함께 귀의 통증을 호소하면, 물을 한 모금씩 삼키게 하거나 껌을 씹게 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2. 삼출성 중이염 어린이는 가능한 학교에서 앞자리에 앉히도록 한다.

3.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어린이도 수영을 해도 되지만, 가능한 귀마개를 착용하고, 깊이 잠수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마음대로 먹었다 안먹었다 하면 저항균만 키울 뿐이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5. 귀에 넣는 약물을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사용하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6.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후성비염, 축농증이 있으면 같이 치료해야 한다.

7.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걸리면 조기에 치료한다.

8. 귓구멍은 후비는 구멍이 아니다. 물이 들어간 경우 손이나 면봉 등을 사용하지 말고 헤어드라이기로 뜨겁지 않게 해서 말리는 것이 좋다.

9.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청력감소, 이명, 어지럼증, 두통 등이 동반되면 병원에서 빨리 진찰을 받아라.

10. 중이염 수술 뒤에는 꼭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사진=아주대병원 홈페이지]

귀 질환 베스트닥터에 아주대 정연훈 교수

정연훈 교수는 누구인가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