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 강한 음식…다이어트에 좋은 이유

5~10% 덜 먹게 돼

최근 고추 등 매운 음식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으면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중국의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30~79세 중국인 48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해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주일에 1~2번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1번미만으로 먹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0% 낮았으며, 3~7번 먹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14% 낮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나,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서는 매운 음식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마른 고추보다는 신선한 고추를 먹는 경우에 암이나 심장질환, 당뇨병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선한 고추에 캡사이신, 비타민C 등 생리활성물질이 더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향내가 강한 음식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향이 강할수록 음식을 베어 먹는 양이 작아 결과적으로 식사량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 연구팀이 26~50세의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얻어진 사실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30가지 맛을 넣은 커스터드(과자의 일종)을 제공했는데 커스터드 향이 강할수록 베어 먹는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향내가 강한 음식은 전반적으로 5~10% 더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식의 향의 농도가 이처럼 베어 먹는 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체의 자기 통제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향이 강하면 우리 신체의 자율 통제 시스템은 그만큼 강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베어 먹는 양을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내가 강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 음식이 열량도 높고 두께도 두꺼운 것으로 생각하게 해 포만감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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