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는 물론 밥상도 ‘일품’… 환자-보호자 대만족

 

이 주의 요양병원(3) /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서울시 강남구)

의료 시장의 중심은 병원에서 환자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이 지향하는 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노인 전문 요양병원에 적용하면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환자의 안전과 사회복귀를 위한 짜임새 있는 재활, 그리고 의료에 복지를 더한 치유다.

개원한 지 1년여에 불과한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은 환자 중심 의료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환자 못지않게 환자 보호자들이 만족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강남구가 어르신 행복타운을 기치로 내걸고 조성한 세곡동에 둥지를 튼 서울시 최초의 구립 요양병원이기도 하다.

병원의 안전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뿐 아니라 병원 종사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꼼꼼히 신경 썼다. 특히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그물망처럼 촘촘하다.

복도의 출입구는 물론, 병실과 건물 외부의 베란다는 화재수신기와 연동돼 자동 개폐된다. 화재로 정전이 발생해도 각 병동 비상계단의 안전바가 야광 처리돼 있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병원 발코니에는 경사.수직 구조대가 설치돼 한 번에 지상으로 환자를 탈출시킬 수 있다. 화장실 스프링클러와 각층에 설치된 공기호흡기, 모든 병실에 연결된 소방호스와 소화약제가 퍼지는 밸브 등의 안전시설은 기본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남긴 교훈처럼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춰도 훈련되지 않으면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은 통보연락팀과 소화팀, 피난유도팀, 응급구조팀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를 가동하며 주기적인 모의훈련 등을 통해 병원 종사자 모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병원 관리팀 관계자는 “지속적인 훈련으로 막연한 화재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급성기 이후 아급성기 환자와 만성기 환자를 돌보는 요양병원은 치매, 뇌졸중 등 노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에 초점을 맞춰 재활과 노인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에 307병상 규모인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은 내과와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한방과, 치과 등 7개과를 개설해 놓고 있다. 병동도 환자의 질환과 중증도에 따라 암요양, 노인성질환, 신경계질환, 재활, 뇌졸중 어르신 재활, 뇌졸중 일반인 재활 등 6개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활치료의 최신 기술인 로봇보행 재활훈련과 수중재활치료 등 첨단 재활치료 시스템은 이 병원만의 자랑이다. 지능화된 보행 훈련 프로그램인 워크봇을 통해 뇌졸중과 척수 손상 등으로 걷기 힘든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재활훈련을 제공하고, 피로도의 증가 없이 정확한 반복 동작으로 회복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수중재활치료기는 물의 온도와 깊이, 수류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환자의 재활을 돕는다. 모두 3-4억원대의 고가 장비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워크봇은 회당 1만1000원, 수중재활치료기는 1만8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환자는 물론, 환자 보호자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치유환경도 국내 요양병원에서는 보기 드물다.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거대한 중정(중앙정원)은 휴식 공간이자, 음악회와 가요제 등 다양한 여가문화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환자들은 병상마다 설치된 개인 모니터로 TV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북카페와 카페테리아, 뷰티센터, 찜질방,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엔 환자와 환자 가족, 주민들도 즐겨 찾아 지역사회 커뮤니티로서의 기능까지 한다.

식욕을 잃기 쉬운 어르신 환자들을 위해 한 끼 밥상도 다양하게 준비해 선택식 메뉴를 제공하고, 매주 세 차례의 특식으로 입맛을 돋운다. 거동이 자유로운 환자들을 위한 환자 전용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의 영양과에서 근무하는 영양사와 조리사만 30여명에 이른다. 영양과 관계자는 “한 끼 정성스럽게 차려진 밥상으로부터 건강이 찾아온다는 말처럼 환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해 밥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병원 고객만족팀이 제작하는 환자 스토리북은 대표적 치유 서비스로 의료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자 스토리북은 환자의 인생사를 듣고 살아 온 이야기와 소중한 순간을 담은 사진 등으로 만든 한 권의 자서전이다. 투병생활로 저하된 환자의 자존감을 되살려주는 세심한 배려와 환자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김선태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장(참예원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진료로 빠른 회복을 돕고, 육체적 질환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하는 따뜻한 의술로 삶의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인생을 회복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병원으로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함께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용 Tip

– 위치와 교통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 리엔파크아파트 4단지 앞에 자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서울요양원과 나란히 맞닿아 있다. 서울에서 용인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헌릉IC에서, 분당에서 수서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복정교차로에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수서역 6번 출구 또는 양재역 8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로 환승하면 10분 거리다.

– 입원비

기본 병원비는 월 70-80만원(식대, 보험진료비 포함)이다. 간병비와 비급여 항목은 제외. 병실에 따른 간병형태, 비급여 치료에 따라 병원비는 차이가 있다.

입원상담

02-6053-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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