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대부분 중도 포기하는 이유

대부분의 예비 엄마들은 아기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계획한다. 하지만 젖이 부족하진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 때문에 반년이상 모유수유를 유지하는 엄마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중도 포기한 엄마들은 죄책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 육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를 털어낼 필요가 있다.

제일병원은 최근 유한킴벌리와 모유수유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면서 모유수유를 할 예정인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엄마, 최근 수유를 끝낸 엄마 등 임산부 1천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모유수유를 6-12개월 유지하겠다고 생각한 엄마들은 절반 이상인 52%였지만, 실제 이 기간 동안 모유수유를 한 엄마들은 40% 정도에 그쳤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생후 2개월까지 56.7%이던 모유수유율은 4개월 50%, 12개월 2%로 뚝 떨어진다.

조사대상의 94%는 수유 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중도 포기하는 이유로는 젖량 부족에 대한 걱정이 44.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충분한 기간 동안 모유수유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가 24%, 아기의 젖 거부 등이 9.2%로 뒤를 이었다. 의학적으로 젖량이 부족해 수유하기 어려운 산모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아기가 먹을 정량의 모유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인 셈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안현경 교수는 “모유수유를 미리 준비하지 못하거나, 모유수유 중 어려움을 느껴 전문가와 상의 없이 지레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젖량 부족, 아기의 젖 거부, 모유수유 황달 등 모유수유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임신 중 미리 모유 수유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예방할 수 있고, 출산 후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충분히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전체의 52%는 밤중 수유를 꼽았다. 밤중 수유는 수유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수면 부족으로 낮 시간의 육아 활동에 방해가 되고 모유수유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소영 교수는 “밤중 수유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주변의 도움과 동참이 필요하다”며 “남편 등 가족 구성원이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를 적극적으로 돕고 배려해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밤중 수유에 이어 37%의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힘들어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 10명 중 7명은 지하철과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의 모유수유가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수유시설이 있는 곳을 미리 확인해 이용하거나 미리 모유를 유축한 뒤 시간에 맞춰 먹이는 지혜도 요구된다.

엄마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 등 편의성을 높이려는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모유수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수유 중단 요인에 대한 전문의 상담을 통한 해결책 마련 등이 중요하다. 실제 모유수유 중 젖몸살이나 유선염 등의 통증을 해결하지 못해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도 24.8%의 엄마들은 수유의 어려움으로 모유수유 통증을 꼽았다. 아프다고 약을 복용하면 모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통증을 견디다가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대표적인 모유수유의 오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모유수유 중이라고 해서 아프고 불편한 문제를 참을 필요는 없다.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 아래 약을 충분히 복용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엔 모유수유를 일시 중단해야 하지만, 미리 유축해 놓고 수유하면 된다. 약 복용 중 젖을 짜서 버리면 젖량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끝난 뒤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다.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배변활동이 활발하고 묽은 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기저귀 교체가 잦으므로 흡수가 잘 되는 기저귀를 사용해 부가적인 불편을 더는 것도 엄마들이 좀 더 편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일병원측은 “모유수유캠페인을 통해 엄마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행복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교육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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