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르는 딸꾹질… 이럴 땐 즉각 병원으로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 불금(불타는 금요일)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난다.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히는 것은 좋지만 벌컥벌컥 들이키지는 않는 편이 좋다.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찬 맥주에 놀란 횡격막이 경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딸꾹질’이라고 불리는 이런 현상은 물론 대부분 별 탈 없이 잘 넘어간다.

그런데 간혹 딸꾹질이 심각한 질병의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뇌졸중의 한 징후로 딸꾹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딸꾹질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뇌졸중 징후로 나타나는 딸꾹질은 찬물을 갑자기 마셨을 때 나타나는 딸꾹질과 증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의료센터 신경과학과 다이아나 그린-샨도스 의학박사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딸꾹질은 불시에 아무 때나 나타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고통이 크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다.

만약 딸꾹질이 진짜 뇌졸중의 징후라면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온몸이 저릿저릿하고 가슴통증이 있으며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실제로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다.

그린-샨도스 박사팀은 최근 1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 응답자의 10%만이 뇌졸중의 징후로 딸꾹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딸꾹질과 뇌졸중 사이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의료인조차 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린-샨도스 박사에 따르면 응급실에 딸꾹질을 통제하기 어려운 환자가 왔을 때 뇌졸중을 먼저 떠올리는 의사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딸꾹질이 일어난 지 3시간 이내에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전을 제거하는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통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소홀히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증상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F.A.S.T.’를 강조한다. 이는 얼굴(Fast), 팔(Arm), 말(Speech), 시간(Time)에 주목하라는 의미다. 얼굴이 늘어진다거나 팔이 약해진다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피고, 증상을 보일 때는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으라는 것이다.

딸꾹질 자체만을 가지고 뇌졸중의 징후로 생각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얼굴, 팔, 언어 이상을 비롯해 가슴통증, 전신마비, 두통, 시야장애 등이 나타나면서 딸꾹질까지 난다면 이때는 뇌졸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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